러, 美에 우크라의 '푸틴 관저 공격' 증거 전달…CIA 결론 반박

우크라 드론 잔해 속 항법제어장치 제시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차장이 우크라이나 드론 잔해에서 발견된 드론 제어 장치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관 무관에게 전달했다. (출처=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2026.1.1./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 공격에 대한 증거를 미국에 제시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판단을 반박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차장이 격추된 우크라이나 드론 잔해에서 발견된 드론 제어 장치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관 무관에게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코스튜코프는 "러시아 특수기관 전문가들이 드론 항법 제어기의 메모리를 해독한 결과 드론의 공격 표적이 노브고로드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이었다는 점이 확실히 확인됐다"며 "이번 조치가 모든 의문을 해소하고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하려 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CIA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91대의 드론으로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국방부가 드론 잔해 영상과 지도를 공개했다. 러시아는 방공망의 가동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현지 주민의 영상도 공개했다.

다만 지도에는 91대의 드론 중 약 50대가 관저에서 남쪽으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요격된 것으로 묘사되어 있을 뿐 최종 목적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인근 마을 주민들은 어떤 경보나 폭발음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을 '허위'로 일축하면서 러시아가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을 조작하고 미국 주도의 평화 협상 중재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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