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발트해 해저통신케이블 손상 의심 선박 나포

2024년 12월 28일 핀란드만에서 쿠크제도 국기를 단 유조선 ‘이글 S’(가운데)가 핀란드 국경수비대 함정 ‘우이스코’(왼쪽)와 예인선 ‘우코’(앞 오른쪽) 옆에 정박해 있다. 러시아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의 일부로 의심되는 이 선박은 해저에서 약 90㎞ 동안 닻을 끌며 항해해, 2024년 12월 25일 핀란드만에서 해저 케이블 5개를 손상시킨 혐의를 받았다.2024.12.28.ⓒ AFP=뉴스1
2024년 12월 28일 핀란드만에서 쿠크제도 국기를 단 유조선 ‘이글 S’(가운데)가 핀란드 국경수비대 함정 ‘우이스코’(왼쪽)와 예인선 ‘우코’(앞 오른쪽) 옆에 정박해 있다. 러시아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의 일부로 의심되는 이 선박은 해저에서 약 90㎞ 동안 닻을 끌며 항해해, 2024년 12월 25일 핀란드만에서 해저 케이블 5개를 손상시킨 혐의를 받았다.2024.12.28.ⓒ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핀란드 경찰이 31일 헬싱키와 에스토니아 탈린을 잇는 발트해 해저 통신케이블을 손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합동 작전의 하나로 해당 선박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적과 선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국경수비대와 공동 작전을 통해 해당 선박을 핀란드 영해로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발트해는 8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러시아가 접해 있는 해역이다. 발트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력선, 통신케이블, 가스관 등이 잇따라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해 나토 회원국들이 경계 태세를 강화해 왔다. 나토는 이 지역에 군함과 항공기, 해상 드론을 증강 배치하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손상을 입은 케이블은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 소유로, 의심 선박이 닻을 끌며 항해하다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과실일 가능성도 있지만 고의적인 위장 가능성도 있다.

앞서 2024년 12월에도 러시아 연계 유조선 ‘이글 S’가 발트해에서 전력선과 통신케이블을 훼손한 혐의로 조사받았으나, 당시도 닻을 끌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고의성이 입증되지 못해 형사 기소가 기각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