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관저 공격' 우크라 드론 파편 공개…"의도적 테러"
러 국방부, 격추한 드론 공개…"민간인 사상자 낼 수 있는 폭탄 장착"
우크라는 관저 공격 부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 공격에 쓰인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 파편을 3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의 대공포탄으로 격추한 것이라며 눈밭에 추락해 있는 드론 잔해를 공개했다. 드론은 거의 온전한 모습이며 장착한 탄두는 폭발하지 않은 상태다.
국영 타스통신은 격추된 드론이 민간인 사상자를 낼 수 있는 폭탄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가 '의도적 테러 공격'을 가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목표물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9일 우크라이나가 드론 91대로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공격에 쓰인 드론을 모두 파괴했고 피해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격 당시 푸틴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푸틴 관저 공격은 사실이 아니라며 러시아가 협상 국면에서 상황을 조작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좋지 않은 일'이라며 "지금은 그런 일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주재 미국 대사는 실제 공격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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