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관저 공격으로 협상서 더욱 강경…美와 대화 집중"
크렘린, 푸틴 소재 언급 거부…"물리적 증거는 국방부 소관"
우크라 외무 "공격 없었기 때문에 증거 제시 못해"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관저 공격으로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의 이번 행동은 러시아의 협상 입장 강화라는 외교적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입장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겠다"면서도 "러시아군은 언제 무엇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상과 대화, 특히 미국과의 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관저 공격 당시 푸틴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언급을 거부했다. 공격의 물리적 증거가 있냐는 지적에는 방공망이 드론(무인기)을 격추했고, 잔해 확보는 국방부 소관이라고 답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드론 91대로 러시아 노브고로드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드론은 모두 파괴됐고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서방 매체들이 관저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며 "우크라이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관저 공격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반박했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엑스(X)에서 "러시아는 하루가 지나도록 그럴듯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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