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서방은 러시아가 전쟁 주도권 가졌다는 점 인정해야"
"크림반도와 4개 지역 합병한 것이 현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늦게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전략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서방이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는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변함없다. 전략적 주도권은 전적으로 러시아군에 있으며 서방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9%를 장악하고 있으며,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함께 4개 지역을 합병한 현실을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미국에서 회담을 가졌다. 영토 문제는 여전히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는 거의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협상에서 입장을 일부 바꾸겠지만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 선거 실시에 찬성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미국의 중재를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중립적·비동맹적 지위를 채택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병력 주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야만 합의가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며, 양국은 핵보유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킬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드론 등으로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도 반격하며 서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8일 밤과 29일 사이 우크라이나가 무인항공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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