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한복판서 여성 시신…이탈리아 또다시 '여성 살해' 충격
30대 추정…피살 전 성폭행 피해 가능성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아파트 안뜰에서 29일(현지시간) 여성 시신이 발견되며 '여성 살해'(femicide) 공포가 일고 있다.
법의학팀은 피해자가 35~40세로 추정되며 목에 멍 자국이 있었지만, 직접적인 사망 원인과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살해 전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ANSA)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이탈리아가 최근 여성 살해를 별도의 범죄로 규정하고 무기징역을 의무화하는 엄격한 법을 통과시킨 이후 발생했다.
해당 법은 여성을 증오하거나 차별해 살해하거나,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억압하려는 범행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도록 규정한다. 또한 여성 살해 범죄자에 대한 교정 혜택을 제한하고, 성별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인식 제고 활동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 법은 지난 11월 25일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에 맞춰 의회를 통과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몇 년간 충격적인 여성 살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학교 성·연애 교육을 부모가 동의해야 선택적으로 이뤄지는 데 대해 논란이 일었다. 성폭력 범죄도 증가세를 보이며 불법 이민자들의 강간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의회는 내년 2월 말까지 강간죄 정의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법안은 성적 동의가 명시적으로 없을 경우 성관계는 범죄로 규정하며, 여성이 성관계 도중 거부 의사를 밝히면 이전에 동의했더라도 강간으로 본다고 명시했다.
해당 법안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 '이탈리아 형제당(FdI)'과 엘리 슈라인 대표의 중도좌파 민주당(PD)이 합의해 추진 중이며, 하원을 통과해 현재 상원에서 심의 중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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