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에 30~50년 안전보장 요청…종전안 국민투표 필요"

"국민투표 위해 최소 60일 휴전 필요…푸틴, 언행 불일치"
"종전 후 서방 안전보장 제공되면 계엄령 해제"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오찬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2025.12.2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30~50년 기한의 안전보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왓츠앱 문답에서 미국이 연장 가능한 15년짜리 안전보장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더 긴 기한을 원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미 분쟁이 15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한이 더 긴 안전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며 "30, 40, 50년이 가능한지 고려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협의를 거쳐 20개 항목으로 추린 종전안을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면 최소 60일의 휴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로선 러시아가 휴전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종전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계엄령은 전쟁이 끝나고 서방이 안전보장을 제공하면 해제할 방침이라며 "안전보장 없이는 전쟁이 진정으로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안전보장을 위해 외국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유럽 모두가 종전안에 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유럽 관계자들과 만나 종전안과 관련한 문건을 작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