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세계 경제 평가한다면…선물 못 받는 나쁜 나라는 '○○'
FT "개혁·국정 운영 방식으로 희비 엇갈려"
"美 무역전쟁·中 경제 고질병 부정적…남유럽, 재정 개혁 성공"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산타클로스가 올해 각국의 경제 정책으로 '착한 나라'와 '나쁜 나라'를 구분한다면 어떤 국가가 선물을 받게 될까.
무역 전쟁으로 세계를 뒤흔든 미국과 경제의 고질적 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중국은 나쁜 나라에, 재정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남유럽 국가들은 착한 나라 명단에 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산타의 착한 경제와 나쁜 경제 명단'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올해는 개혁 및 현명한 국정 운영 여부를 놓고 각국의 희비가 엇갈린 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FT는 "미국 대통령은 아마도 나쁜 쪽 목록에 오를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정책 결정을 잘 버텼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그가 없었다면 경제 활동과 시장이 훨씬 나았을 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세계 무역 체계를 흔들고 엄청난 법적 불확실성을 조성했다"면서 "미국 달러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미국 내에서도 재정 불안과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 위기를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제조업 역량과 혁신의 힘을 칭찬할 만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한 방식은 아니다"라며 "외부 수요 의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고 내수 소비 증진도 지체됐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에 의존하는 산업 모델을 벗어나지 못했고 주택거품 붕괴 여파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여러 국가가 빠르고 인상적인 개혁을 단행하게 만들기도 했다"며 "인도의 경우 미국 대통령의 징벌적 관세 부과 이후 국내 세법을 간소화하는 개혁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남부 국가들도 주목할 만하다"며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는 지난 10년간 고통스러운 재정 개혁 노력으로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영국에 대해서는 증세 속에 고용과 투자는 부진하고 예산안을 둘러싼 소통 미흡이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채무 규정 완화와 국방비 증액을 실시했지만 경기 침체 극복은 역부족이었다고 봤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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