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성탄 미사서 가자지구 참상 관심 촉구

"비바람과 추위에 노출된 가자지구 천막 생각"
우크라·수단·미얀마·태국·캄보디아 등 분쟁지역 직접 거론

교황 레오 14세가 25일(현지시간) 성탄 당일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 세계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2025.12.2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즉위 후 첫 성탄절 미사를 집전하며 극심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상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한 성탄 미사에서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서 탄생한 것을 상기시키며 "그런데 어찌 우리가 몇 주째 비바람과 추위에 노출된 가자지구의 천막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교황의 평화 호소는 가자지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성탄 미사에 이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공식 성탄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에서 전 세계의 모든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로하고, 수단·미얀마·태국·캄보디아 등 구체적인 분쟁 지역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대화와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전날에도 성탄 전야 미사에서 러시아 측이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것에 대해 "커다란 슬픔을 느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가난한 이들과 이방인 돕기를 거부하는 것은 신을 거부하는 것과도 같다"며 빈자들과 이민자들에 대한 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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