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동부 시베르스크 철수…러, 돈바스 요충지 한발짝 더

우크라 "시베르스크 압박 유지…러군 보급망 차단 시도 계속할 것"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시베르스크의 아파트 건물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 2025.12.03.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시 시베르스크에서 결국 철수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병사들의 생명과 부대의 전투 능력을 보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비대가 해당 거점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철수 배경과 관련해서는 "침략자들(러시아군)은 현저히 우세한 병력과 악천후 속에서 소규모 보병 돌격조를 반복 투입해 지속해서 압박함으로써 (전선에서) 전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총참모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시베르스크 주변 지역 화력 사정권 내에서 여전히 전투 중이다.

총참모부는 "군이 시베르스크에 대한 압박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도시 내부의 러시아군 보급망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베르스크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아직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에 남아 있는 주요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우얀스크에서 동쪽으로 약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러시아는 이달 초 시베르스크를 점령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이 병력과 화력에서 열세에 놓인 가운데, 러시아군은 동부 우크라이나 전역을 꾸준히 전진하며 점령해 왔다.

루한스크와 함께 돈바스로 불리는 도네츠크는 동부 지역의 격전지 중 하나이자 미국 주도로 진행되는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우크라이나는 통제 중인 이 지역 일부까지 모두 러시아에 넘기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