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장거리 드론 띄워 러 전투기 집중타격…성탄절 공습 차단
공군기지 대상 드론공격·사보타주 강화…"러 공군 전력 소모 중"
젤렌스키 "크리스마스 대규모 공습 가능성" 대비 지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공군기지와 주요 군사자산을 타격하며 공습 역량 약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3주간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사용해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부의 공군기지를 공격해 전투기를 파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은 지난 19일 러시아 서부 리페츠크의 비행장에서 사보타주 작전을 펼쳐 러시아 Su-30 전투기 2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GUR은 "리페츠크 인근 비행장에서 진행된 특수작전 계획에 2주일이 소요됐다"며 기지 내 러시아군의 순찰 경로를 감시했고, 공작원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기지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크림반도의 러시아 기지들도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벨베크의 Su-27 항공기 2대를 타격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다음날 18일에는 벨베크 기지의 레이더 장비와 방공망, MiG-31 전투기 1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크림반도 사키 비행장에서 Su-24 전투기를 공격했고, 카차 공군기지에서도 MiG-29 전투기 2대를 파괴했다.
군사 분석가 데이비드 액스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드론이 러시아 해군 흑해 함대의 전투기와 폭격기 연대를 멸종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15일에는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항구에서 수중 드론으로 킬로급 잠수함을 공격했다. 킬로급 잠수함은 우크라이나에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된다.
이달 내내 러시아 전투기와 잠수함 공격에 총력을 다하는 우크라이나의 행동을 두고 CNN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방지하는 사전대책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전투기 수백 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체 1대 파괴는 곧 우크라이나 진지와 기반 시설에 미사일을 쏘고 폭탄을 투하할 기체 1대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습이 크리스마스 전후로 발생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우크라이나군이 잠재적 공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히며, 정보 당국에 "업무를 대폭 강화할 것"을 명령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서 "그들의 본성상 바로 이 시기에 크리스마스 대규모 공습을 가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며 오는 23~25일 "군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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