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 건조 확정"…유럽 최대 군함 탄생 예고
2038년 실전배치 목표…재정난 위기에 일각 반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후화된 '샤를 드골'함을 대체할 최신형 핵추진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공식 확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석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부다비 군사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차세대 항공모함(PANG)'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약 102억 5000만 유로(약 12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방 사업이다. 프랑스 정부는 2025년 예산안에 최종 발주를 반영하고, 기존 샤를 드골함의 퇴역 시기인 2038년에 맞춰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핵심 부품인 원자력 추진 장치에 대한 초기 작업에 착수했다.
PANG은 유럽 역사상 가장 큰 전함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정책 속에서 유럽의 국방 자립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가 프랑스 산업계, 특히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프랑스는 함재기 사출을 위해 미국의 전자기 사출 장치(EMALS)를 도입하기로 했다. 파비앙 망동 합참의장은 최근 상원에서 "중국이 이미 전자기 사출 기술을 개발했다"고 언급하며, 프랑스 자체 개발은 일정과 비용 관리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판단하에 미국 시스템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 항공모함을 보유한 국가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소수에 불과하며, EU 내에서 핵추진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프랑스가 유일하다. 다만 11척을 보유한 미국이나 3척을 보유한 중국에 비하면 여전히 전력 격차가 크다.
한편, 프랑스 내 일부 중도 및 온건 좌파 의원들은 최근 국가 재정난을 이유로 이번 프로젝트의 연기를 주장해 왔으나, 정부는 유럽의 안보 자율성 확보라는 명분을 앞세워 건조 강행 의지를 굳혔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