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찢기 챌린지' 핀란드 집권 연립정당 의원들에 '엄중 경고'
핀란드 총리, 정치권 아시아인 비하에 한중일에 사과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찢기' 챌린지에 동참한 핀란드 연립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당의 견책 처분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핀란드 공영 Yle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강경 우파 성향의 집권 연립여당 핀란드인당 원내대표 야니 마켈라는 자당의 유호 에롤라 의원과 카이사 가레데우 의원에게 엄중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켈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의원단 내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해당 사진들은 게시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로 합의했다"며 "해당 의원들에게는 의원단 차원에서 엄중한 경고가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논란을 일으킨 에롤라와 가레데우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두고 모두 사과했다.
다만 핀란드인당 소속 테무 케스키사르야 의원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정말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핀란드의 해저케이블을 손상시킨 혐의를 받는 중국 선박 사건을 예로 들며 중국이 핀란드 언론을 통해 사과했는지 되물었다.
이번 논란은 2025 미스 핀란드 우승자 사라 자프체(22)가 "중국인과 식사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눈꼬리를 잡아당기며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자프체는 지난 11일 미스 핀란드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러자 에롤라 의원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에 주최 측의 조치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면서 "나는 사라다"라며 손가락으로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눈찢기 사진을 게시했다. 가레데우 의원도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들의 사진은 곧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이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자 원내 제1당인 집권 국민연합당 소속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17일 한국·중국·일본 주재 핀란드 대사관의 소셜미디어에 주재국 언어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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