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화가 났다"…英리버풀 우승퍼레이드 차량돌진범 21년6개월형
군중 향해 돌진해 134명 부상…과거 폭력범죄 전력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리버풀의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 차량을 몰고 돌진해 100여 명을 다치게 한 운전자가 2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FP통신, BBC에 따르면 리버풀형사법원 앤드류 메나리 판사는 16일(현지시간) 폴 도일(54)에게 "법정에서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규모의 공포와 파괴를 야기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도일은 지난 5월 26일 퍼레이드 현장에 간 친구를 태우려고 2톤 차량을 몰고 가던 중 단지 "화를 참지 못했다"는 이유로 리버풀 우승을 축하하는 군중들을 향해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법정에서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도일이 리버풀 팬들을 향해 돌진하며 "빌어먹을, 비켜! 움직여, 움직여!"라고 격하게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도일의 질주는 결국 생후 6개월 남자아이 등 134명을 다치게 한 뒤 한 행인이 뛰어들어 차량을 멈추면서 끝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50명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메나리 판사는 "피고인에게는 반복적으로 멈출 기회가 있었다"며 "축하의 날이었어야 할 날이 지역사회 전체에 공포·부상·상실의 영구적인 유산으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도일은 전직 해병대원으로 평소 이웃과 친구들에게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1993년 술집 싸움에서 선원의 귀를 물어뜯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폭력범죄 전력이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도일은 법정에서 사건 후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부상과 트라우마를 담은 진술서가 낭독되는 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피해자였던 수잔 패럴(55)은 도일에게 "당신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수백 명에 달한다"며 "피고석에 앉아 울기만 하지 마라.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라"고 꾸짖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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