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8개국 "러, 가장 중대한 위협…동부 전선 방어 최우선 과제"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럽연합(EU) 8개국 정상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응해 유럽 동부 전선 방어를 '즉각적인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핀란드·폴란드·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루마니아·불가리아 등 8개국 EU 정상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회 EU 동부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가까운 EU 동부·북부 전선에 위치한 국가들이다.

이들은 "러시아는 현재뿐 아니라 예측 가능한 미래에도 유럽 전체에 대한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과 그 여파는 유럽의 안보와 안정에 심각하고 지속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은 조율되고 다영역적인 작전 접근을 통해 EU의 동부 전선을 즉각적으로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상 전투 역량 △드론 방어 △공중 및 미사일 방어 △국경 및 핵심 기반시설 보호 △군사 기동성 강화와 적 기동 차단 능력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들은 또 "유럽의 동부 전선은 공동의 책임이며 긴급성·지도력·결단력을 갖고 방어돼야 한다"면서 이같은 노력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긴밀히 조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EU는 재원 조달 기준을 정하고 규제를 간소화하며 군사 기동성을 강화함으로써 회원국들의 개별적인 국방 역량 강화 노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와 나토는 동부 전선과 관련해 분명히 서로 다른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지만, 매우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선언은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놓고 미국과 협상 중인 가운데 나왔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