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EU '러 동결자산 활용 우크라 대출 계획' 또 반대
"벨기에 직면 위험 완전 보장해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벨기에가 3일(현지시간)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1400억 유로(약 233조원)를 지원하는 유럽연합(EU)의 배상금 대출 계획을 다시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막심 프레보 벨기에 외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기자들에게 "EU 집행위원회가 오늘 제출할 제안서는 우리의 우려를 만족스럽게 다루지 않는다"며 "이 계획으로 인해 벨기에가 직면한 위험을 완전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레보 장관은 벨기에의 요구사항이 "해결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다른 국가와의 연대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EU는 이날 배상금 대출 계획에 대한 상세한 법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동결 자산 사용에 대한 법적 근거 외에도 금융 시장에서 차입해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조달하거나 두 가지 방법을 혼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동결 자산 대부분은 벨기에에 위치한 국제 예탁결제 기관인 유로클리어에 예치돼 있다.
EU는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에 1400억 유로 상당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결 자산의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활용하는 건 이례적이다.
EU는 10월 회의에서 해당 계획을 논의했으나 벨기에의 반대로 합의가 어그러졌다.
벨기에는 EU에 △러시아 소송시 모든 법적 비용 보장 △법원의 러시아 상환 판결시 지급 지원 △다른 국가도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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