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특사단 회동 후 "영토문제 타협점 못 찾아…결렬은 아냐"

푸틴, 위트코프·쿠슈너 면담…크렘린궁 "평화에서 더 멀어진 건 아냐"
"美특사단, 우크라 안 들르고 미국 돌아가 트럼프에 결과 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2일 미국 측 대표단과 크렘린궁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를 방문한 미국 특사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가 2일(현지시간)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5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아직 타협안을 찾지 못했다"며 영토 문제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우사코프는 "평화에서 더 멀어지지는 않았으며 그것은 확실하다"며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우샤코프는 이번 회담을 "매우 유용하고 건설적이었으며 내용이 풍부했다"고 평가하며 "미국 측이 제시한 수정안의 일부는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해 보이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일부 제안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고 우샤코프는 설명했다.

우샤코프는 양측이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측 대표로 참여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예정했던 우크라이나를 찾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돌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앞으로 보좌관 및 실무진급 접촉을 계속하며 평화를 위한 공동 작업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플로리다에서 만나 기존 28개 조항 평화안을 19~20개 조항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거친 이후에 열렸다.

초기 평화안은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사실상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금지하는 등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NBC 방송은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타협하지 않겠다고 한 세 가지 조항으로 △돈바스 전역에 대한 통제권 △우크라이나 군사력 제한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점령지 인정 등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쿠슈너가 처음으로 공개 참석해 주목받았다. 우샤코프는 쿠슈너가 중동 문제에서 성과를 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관련 문건을 준비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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