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이 美중재 방해…전쟁 원한다면 당장 싸울 수 있어"
"우크라전은 외과수술…유럽과는 그런 식 아냐" 위협
"협상할 상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패배 맞게 될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유럽을 향해 "전쟁을 원한다면 러시아는 지금 당장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VTB 투자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는 유럽과 전쟁할 의사가 없지만, 만약 유럽이 우리와 싸우길 원하고 전쟁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이 먼저 전쟁을 시작할 경우 "협상할 대상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고 완전한 패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외과 수술을 하듯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유럽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이런 방식이 아닐 것"이라며 사실상 전면전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의 평화 중재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평화 의제 없이 전쟁의 편에 서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 과정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을 내세워 협상 결렬의 책임을 러시아에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군사 요충지 포크로우스크를 러시아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크렘린궁을 방문한 날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 직후 크렘린궁으로 이동해 미국 특사단을 접견했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푸틴 대통령과 5시간에 걸쳐 대화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과 키릴 드미트리예프 경제특사가 배석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 결과에 따라 다음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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