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美, 베네수 마두로 군사력으로 축출 시도 말라"

"대화 방식 찾아야…경제적 압박이 더 나을 것"

레오 14세 교황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레바논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2025.12.02.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2일(현지시간) 미국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력으로 축출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튀르키예와 레바논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의 방식을 찾는 것이 더 좋고, 아마도 경제적 압력을 포함한 압박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보내는 신호가 불분명하다고도 언급했다.

교황은 "두 대통령이 통화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활동, (군사) 작전이 있을 위험이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은 일정한 빈도로 바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마두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1주일의 시한을 제시하며 '사임 후 망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두로는 통화에서 자신과 가족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기된 주요 소송 종결을 포함, 완전한 법적 사면을 받는다면 베네수엘라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인권 침해, 마약 밀매 또는 부패 혐의로 기소한 10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에 대한 제재 해제도 요청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제안을 대부분 거절했다. 제시한 시한도 지난달 28일로 종료됐다.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항공사, 조종사, 마약 밀매업자, 인신매매범들에게 고한다.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공역 전부를 완전히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적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지난 1일 저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사안 등을 논의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