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난달 서울 면적보다 넓은 땅 뺏어…1년 새 최대 성과
미 ISW 자료 분석 결과…자포리자서 4개월치 땅 한번에 점령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달 러시아군이 최근 1년 사이 가장 넓은 면적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11월 한 달 동안 701㎢의 우크라이나 땅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605.21㎢보다도 넓은 수치다.
AFP는 전쟁 발발 초기 혼란기를 제외하고 2024년 11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월간 점령 기록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기준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19.3%로 늘었다. 2022년 2월 침공 직전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돈바스 일부 등 약 7%를 장악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확장세다.
올해 들어서만 러시아가 차지한 땅은 5400㎢에 육박하는데, 전년 동기보다 약 2000㎢ 넓은 면적이다.
특히 남부 자포리자주에서의 진격이 두드러졌다. 러시아는 11월 한 달간 자포리자주에서만 272㎢를 점령했다. 지난 4개월간 확보한 영토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진격 속도가 다소 둔화됐지만 우크라이나의 핵심 방어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를 함락시키기 위한 맹공을 퍼붓는 중이다. 현재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의 약 81%를 통제한다.
러시아의 이 같은 군사적 압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에도 러시아군이 점령하지 않은 땅까지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양보가 종전 합의의 전제 조건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대폭 늘리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정유 시설에 가한 드론 공습은 최소 14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의 정유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ISW는 "러시아의 전장 승리가 임박하거나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이 일방적인 러시아의 우세로 귀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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