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 절차 개시…80년 역사 첫 여성 가능성

2027년 1월 5년 임기 시작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2024.05.10.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을 뽑는 제10대 사무총장 선거 절차가 25일(현지시간) 개시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1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193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유엔 총회는 이날 후보 지명을 요청하는 공동 서한을 보내며 사무총장 선거를 시작했다.

유엔의 지역 순환 전통에 따라 이번엔 라틴 아메리카에서 사무총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

후보가 추천되면 공개 면접을 거칠 수 있다. 이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첫 임기 때인 2016년 투명성을 위해 처음 도입됐다.

현재 후보로는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EAE) 사무총장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지낸 레베카 그린스펀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일부 회원국들은 바첼레트와 그린스펀 같은 여성 사무총장 선출을 지지하고 있다. 유엔 80년 역사상 여성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은 없다.

회원국의 후보 추천이 이뤄지면 안보리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비밀 투표를 실시한다. 궁극적으로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가 합의해야 한다.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내년 총회에서 후보를 공식적으로 추천한다.

유엔 수장인 사무총장은 현재 3만 명 이상의 민간 직원과 약 6만 명의 병력·경찰이 참여하는 11개 평화유지 활동을 감독하고 있다. 유엔 핵심 연간 예산은 37억 달러(약 5조 4200억 원)이며, 평화유지 예산은 56억 달러(약 8조 2000억 원)다.

다만 군사력이나 제재를 승인하는 권한이 안전보장이사회에 있기에 유엔 사무총장의 실제 권한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차기 사무총장의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5년이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