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제재에도 중국행 석유·가스 수출 확대 공식화
노박 부총리 "카자흐 경유 10년 연장"…LNG 협력도 촉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중국에 대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러시아·중국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에서 "송유관과 해상을 통한 중국으로의 석유 공급을 늘릴 수 있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중국으로의 석유 공급 기간을 2033년까지 10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뿐 아니라 LNG 분야의 협력 강화도 촉구했다. 노박 부총리는 "외부의 도전 속에서 공동 프로젝트 이행에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극 LNG 2 프로젝트를 직접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8월 말 기준 해당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첫 LNG 화물을 인수했다. 30~40% 할인된 금액으로 제재 대상 LNG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의 밀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노골화됐다. 서방의 제재로 유럽 시장에서 퇴출당한 러시아는 아시아로 눈을 돌렸고, 그 결과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 됐다.
러시아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으며, 2024년에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21.5%를 차지했다. 현재 중국은 해상으로 하루 약 140만 배럴, 송유관으로는 약 9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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