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자발적 군복무제 추진…'러 위협에 대비'

1만~5만 명 모집, 10개월 복무…'국가 통합·예비 병력 확보' 다목적 포석
28년 만에 군 복무제 부활…유럽 전역에 부는 징병제 바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5.07.14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27일(현지시간) 자발적 군 복무제 도입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불확실성과 긴장이 고조되는 세상에서 안전을 원한다면 프랑스는 강력한 군대를 갖춘 강한 국가로 남아야 한다"며 군 복무제 도입을 시사했다.

프랑스의 이 같은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는 지난 1997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 징병제를 폐지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발적 복무 기간은 10개월, 모집 인원은 연간 1만 명에서 최대 5만 명 규모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자에게는 매달 수백 유로의 보수가 지급된다. 또 의무가 아닌 자발적 복무라는 점에서 과거 징병제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프랑스 국방부는 새 제도의 도입 비용이나 기간 등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어 최종안이 어떻게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프랑스 국민 대다수는 군 복무 재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올해 초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86%가 군 복무 부활을 지지했으며, 이 중 53%는 의무 복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에서는 안보 강화 흐름과 맞물려 징병제 부활 논의도 확산하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징병제를 부활시키거나 확대하고 있고 독일과 폴란드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