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첫 해외 순방지는 튀르키예·레바논…화해와 평화 메시지
1700년 전 니케아 공의회 재조명…동서 교회 화합 행보
경제 붕괴·전쟁 상흔 레바논 방문…러 총대주교는 불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튀르키예와 레바논을 선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23일(현지시간) 레오 14세가 오는 27일부터 6일 동안 튀르키예와 레바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지난 5월 미국 출신으로 처음으로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에게는 첫 국제 무대다.
첫 방문국인 튀르키예에서 교황은 제1차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방문한다.
325년 현재의 튀르키예 이즈니크(옛 니케아)에서 열린 이 공의회는 모든 기독교인이 신앙고백으로 암송하는 '니케아 신경'의 기초를 마련해 기독교 교리의 근간을 세웠다.
교황은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와 함께 기념 기도회를 주재하며 동서 교회의 화합을 위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튀르키예 방문은 이슬람과의 대화 증진이라는 의미도 있다. 레오 14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면담하고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도 방문한다.
튀르키예 일정을 마친 교황은 30일 레바논으로 향한다. 중동 아랍권에서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높은 레바논은 종교 공존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레바논인들은 2019년 경제 붕괴와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또 최근 이스라엘과의 전쟁 등으로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
교황은 레바논에서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 간 베이루트 항구 폭발 현장을 찾아 기도하고 약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야외 미사를 집전한다. AFP통신 등은 레오 14세가 이 지역에서 평화의 순례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친푸틴 성향인 러시아의 키릴 총대주교는 튀르키예 내 기념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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