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평화협상' 날 하르키우 공습한 러시아…최소 4명 사망

미국·유럽·우크라, 23일 트럼프 평화구상 논의

2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를 공격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출처=우크라이나 국가비상국 페이스북)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이 종전안을 논의하는 제네바 회담이 열린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하르키우에서 드론 공습을 가해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하르키우 시장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이고르 테레코프 시장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현재까지 1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고,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테레코프 시장은 "협상에도 불구하고 민간 시설, 민간 인프라, 주거 건물을 공격해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이 정말 끔찍하다. 이는 공포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국은 하르키우 두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이 파괴됐다며 "주거용 건물 3채와 사회기반시설 1곳이 불에 탔다"고 발표했다.

이 공격은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안을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모인 날 발생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은 제네바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마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오는 27일까지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안은 우크라이나 병력 대폭 감축, 돈바스 영토 전체 양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및 나토군 주둔 금지 등 러시아의 요구를 다수 수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에서는 러시아를 위한 지나친 보상안이라며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