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회 슈퍼마켓에 '가짜 카르보나라'…이탈리아 "용납 못해" 발칵
관찰레 말고 판체타 쓴 데다 크림까지 들어있어
이탈리아 집권당, EU의회에 조사 촉구…결국 제품 매장서 철수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벨기에에서 생산된 '가짜 카르보나라' 소스가 유럽연합(EU) 의회 내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탈리아가 발칵 뒤집혔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 사건은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업부 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의 EU 의회 내 슈퍼마켓에서 문제의 소스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델하이즈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이 소스 병에는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져 있었지만 내용물은 전통 요리법과 달랐다.
정통 카르보나라는 돼지 볼살을 염장·숙성한 관찰레와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달걀, 후추만으로 만드는 반면 이 제품은 관찰레 대신 돼지 뱃살을 절인 판체타를 쓰고 이탈리아 요리법에서 금기시되는 크림을 39%나 함유하고 있었다.
내용물을 보고 격노한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EU 의회 내 슈퍼마켓 선반에서 이런 제품을 보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I)당 역시 로베르타 메촐라 EU 의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EU 식품 표기 규정 위반 여부 조사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소스는 결국 매장에서 철수됐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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