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 푸틴, 전선 방문…우 "러 쿠퍈스크 점령 사실 아냐"(종합)

푸틴, 서부군사령부 찾아 '우크라 동부 핵심거점 재점령' 보고받아
우크라군 "쿠퍈스크 내 러시아군 50~100명 불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서부군 사령부를 방문해 군복 차림으로 전황을 보고받고 있다. 2025.11.20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김경민 기자 = 러시아 정부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핵심 거점 하르키우주 쿠퍈스크를 재점령했다고 주장하자 우크라이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부군사령부를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서부군 부대가 쿠퍈스크를 해방했다"고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게라시모프는 쿠퍈스크에서 최대 15개에 달하는 우크라이나군 대대를 포위했다고도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위된 우크라이나군 부대의 완전한 항복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내고 "쿠퍈스크는 우크라이나군 통제하에 있다"며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 지도부가 값싼 정보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토르 트레후보우 우크라이나군 합동군 공보실장은 러시아의 '15개 대대 포위' 주장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쿠퍈스크-부즐로비 지역 면적이 4㎢에 불과해 15개 대대를 포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시 북부 지역에 진입해 있는 러시아군은 50~100명에 불과하며 이들은 보급선마저 차단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쿠퍈스크에 침투한 러시아군 소규모 부대를 찾아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 중이다.

쿠퍈스크는 하르키우주 동부의 철도 교통 중심지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첫날 우크라이나는 이 도시를 빼앗겼다가 같은 해 9월 대규모 반격 작전을 통해 극적으로 수복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 장관과 회담한 뒤 미국 측이 제시한 평화안을 토대로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 쿠퍈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13일(현지시간) 칼라슈니코프 탱크 기관총을 준비하고 있다. 2025.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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