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트럼프 행정부, 선하게 살아온 이민자들에 극도로 무례"

"존엄성 존중하는 방법 모색해야"

16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가난한 이들의 희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25.11.16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해 다시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로마 인근의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들이 "사람들을 인도적으로 대하는 방법, 그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영어로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누가, 어떻게, 언제 입국할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미국에서) 10년, 15년, 20년 동안 선량하게 살아온 많은 이민자가 극도로 무례한 방식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지난 12일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가 발표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대량 추방 정책 반대 성명에 대해 "매우 중요한 성명"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선출된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종종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 왔다.

앞서 지난 4일 시카고 근교 일리노이주 브로드뷰 이민국 구치소에 구금된 이민자들이 영성체를 받을 기회를 거부당한 것과 관련해 "이민자들의 영적 필요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에는 "낙태에 반대하지만 미국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에 동의한다는 사람을 두고 과연 친 생명(pro-life)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