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철로 폭파범, 러 협력 우크라 국적자 2명"
"이미 1명은 우크라서 사보타주 혐의 유죄 판결"
2명 모두 범행 직후 친러 국가 벨라루스로 도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잇는 철도 노선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과 관련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용의자로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해 온 우크라이나 국적자 2명을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사보타주 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특정했다"며 용의자 2명이 우크라이나 국적이라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들이 오랫동안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해 왔으며, 용의자 중 한 명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사보타주 혐의로 궐석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당국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범행 후 즉시 폴란드를 떠나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로 도주했다.
폴란드 안보 당국은 용의자들의 신상 정보와 CCTV 영상 등 구체적인 정보를 모두 확보했으나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투스크 총리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측에 용의자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총리실에 따르면 첫 번째 사건은 지난 15일 밤 9시쯤 미카 마을 인근에서 화물 열차가 통과하는 순간 군용 등급의 C4 폭약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이틀 뒤인 17일에는 인근 푸와비 지역에서 전력선이 파손돼 475명의 승객을 태운 열차가 급정거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투스크 총리는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를 "전례 없는 사보타주 행위"로 규정하며 범인들의 목표가 "철도 대참사를 일으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측은 폴란드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 러시아 국영 TV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현재 벌어지는 하이브리드 전쟁과 직접적인 전쟁의 모든 징후에 관해 비난받고 있다"며 "폴란드에서는 모두가 이와 관련해 유럽의 기관차보다 앞서나가려 애쓰고 있으며 러시아 혐오증이 만연해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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