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철도 폭발' 공격받은 폴란드 국방 "러시아, 전쟁 준비 돌입"

우크라 잇는 철도노선에 폭발물 설치…러시아 배후 의심

17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 가르볼린 인근 미카의 철도 노선에서 폭발 사고로 손상된 철도 근처에 경찰차들이 서 있다. 2025.11.17.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16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와 동부 국경도시 루블린을 잇는 철도노선이 폭발로 파괴되자 폴란드군 참모총장이 "러시아가 폴란드와 전쟁 준비에 나섰다"고 경고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비에스와프 쿠쿠와 폴란드군 참모총장은 폴란드 공영 폴스키에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전쟁을 준비하는 기간에 돌입했다. 폴란드 영토에 대한 잠재적인 침략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려고 이곳에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철로 폭파를 "전례 없는 사보타주 행위"로 규정했다.

폭발이 발생한 바르샤바-루블린 노선은 폴란드 동부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핵심 물류 동맥이다.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와 구호품을 수송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누군가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선로가 파괴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인근 다른 지점에서도 추가로 선로 손상이 발견됐다.

이날 폴란드 검찰은 "폴란드를 상대로 외국 정보기관을 대신해 저지른 테러적 성격의 사보타주(파괴) 행위"에 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는 용의자를 공식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배후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시도하는 러시아 정부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드론 비행, 사보타주, 선전 등 하이브리드 전쟁을 펼치고 있다고 의심받는다.

지난 5월 바르샤바의 대형 쇼핑몰을 전소시킨 화재도 러시아의 사주에 의한 방화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에는 최근 몇 개월간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해 간첩·파괴 공작을 수행한 혐의로 55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한편 쿠쿠와 총장은 현재의 국제 상황을 제2차 세계대전 직전 1939년과 냉전이 최고조에 달한 1981년에 비유한 지난 7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이 "매우 좋은 비교"라며 "오늘날 모든 것이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우리는 항상 전쟁 이전 시기에 있다. 심지어 냉전도 그러한 시기였다"며 "우리의 방어 능력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태도에 기반해 효과적인 억제 정책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