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프랑스 라팔 전투기 100대 구매 의향서 체결

마크롱-젤렌스키 정상회담…SAMP-T 방공시스템 등도 포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빌라쿠블레 공군기지에서 '라파 전투기' 구매 의향서에 서명했다. 사진은 라파 전투기의 모습. 2025.11.17./뉴스1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폴리티코와 AFP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빌라쿠블레 공군기지에서 최대 100대의 라팔 전투기와 기타 장비 판매에 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의향서에는 우크라이나가 라팔 전투기 100대를 획득하는 향후 계약 가능성이 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의향서는 구매 및 판매 계약이 아니며 약 10년에 걸쳐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이미 미라주 2000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가운데 라팔 전투기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팔 전투기 외에도 이번 의향서에는 차세대 SAMP-T 방공시스템과 레이더 시스템 및 드론 관련 계약도 포함되어 있다.

한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의향서 서명 목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단계"라며 "이번 합의는 프랑스가 방위산업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에 활용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합의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는 프랑스의 지원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이번 전투기 판매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매우 열세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이 휴전 중재에 나섰지만 러시아가 휴전을 거부하고 있어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하르키우의 한 도시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마을 3곳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투기 거래가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에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런 종류의 거래는 "늘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우리는 이미 미라주 전투기를 배치했고,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 공군력에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