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머, 트럼프의 BBC 상대 소송에 "실수있으면 바로잡아야"

언론 독립 강조하기도…"강하고 독립적인 BBC 지지"
트럼프, BBC에 10억 달러 소송 제기 통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025.09.3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을 왜곡 편집한 의혹에 휩싸인 BBC에 대해 소송 의사를 밝힌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BBC가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하원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BBC를 파괴하려 하며 영국과 미국의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는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의 지적에 대해 "BBC는 실수가 있으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최고의 기준을 지키고, 책임을 지면서, 오류를 신속히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BBC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가짜뉴스의 시대에 영국의 공정한 뉴스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나는 항상 강하고 독립적인 BBC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BBC가 지난 2021년 1월 6일 자신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한 것에 대해 고소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BBC에 오는 14일까지 명예훼손적이고 비방적이며 선동적인 언급을 철회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미르 샤 BBC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BBC는 지난해 10월 대표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Panorama)'를 통해 방송된 '트럼프: 두 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국회의사당 난입을 조장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BBC의 팀 데이비 사장과 뉴스총괄 데보라 테니스 최고경영자(CEO)는 사임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