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전 獨총리 암살하려" 현상금용 암호화폐 모금하다 체포
유명 정치인 목표삼아…'쿠데타 음모' 극우단체와 연관성 의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올라프 숄츠 전 총리 등 유명 정치인들을 암살하기 위해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한 남성이 체포됐다.
AFP통신,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서부 도르트문트에서 마틴 S.(49)라는 이름의 독일·폴란드 국적 남성을 테러 자금 조달, 국가에 대한 중대한 폭력 행위 지시, 국가를 위험하게 하는 방식의 개인정보 유포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6월부터 정부 관료, 정치인 등 20명 이상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폭발물 제조 방법을 게시하고 암살에 대한 '현상금'으로 사용할 암호화폐 기부를 요청했다.
마틴은 또 스스로 표적들에 대한 사형 선고를 내렸으며 잠재적 피해자들에 대한 민감한 개인정보도 게시했다.
검찰은 그가 단독으로 행동했다며 범행 동기나 외국 세력을 위해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틴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에 연루돼 당국의 감시를 받아 왔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보안 관계자를 인용해 이 남성이 극우 '라이히스뷔르거'(Reichsbürger) 운동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라이히스뷔르거는 현대 독일 공화국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운동이다. 지난 2022년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군인 등 라이히스뷔르거 구성원들이 의회를 공격해 정부를 전복시키고 과거 독일 제국 제후 중 하나인 로이스 가문의 후손 하인리히 13세를 국가 원수로 세우려는 음모를 꾸미다 체포된 적이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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