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하이브리드 공격' 대응…언론자유·선거 보호대책 마련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언론과 선거를 보호하는 종합적인 조치를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외국의 간섭으로부터 유럽 내 각국의 선거를 보호하고 자유로운 언론을 위한 재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11일 AFP통신이 입수한 초안 문서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가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허위 정보와 역사 왜곡을 통해 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특히 2024년 루마니아 대선에서의 러시아의 개입 의혹과 극우 후보에 대한 SNS 홍보를 예로 들며, 선거 개입 위험성을 강조했다. 루마니아 대선은 지난해 11월 치러졌다가 러시아 개입 논란으로 결과가 무효가 되고 올해 5월 다시 치렀다.

EU는 문서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침략 전쟁 외에도 유럽에 대한 영향력 공방을 벌이며 하이브리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럽 민주주의 방패'라는 이름의 대응 패키지를 통해 언론 재정 지원 확대와 뉴스 그룹 합병 감시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허위 정보 외에도 사이버 공격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주요 위협으로 지목하고, 외국의 개입을 감시·조율할 허브 설립도 제안했다.

한편, EU는 2024년 유럽의회 선거 기간 중 특히 여성과 소수 집단 대표자를 상대로 정치인과 언론인 공격이 증가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도 강화할 방침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