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원전 상공에도 드론 출몰…영·독 '드론방어 부대' 지원

동부 공항서도 드론 목격돼 운영 일시중단

지난 5일(현지시간) 촬영된 브뤼셀 자벤텀 공항의 모습. 브뤼셀 자벤텀 공항 대변인은 드론 목격 의심으로 전날 저녁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2025.11.05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벨기에에서 이번엔 정체불명 드론이 원자력발전소 상공을 떠다니는 사건이 발생했다. 드론 출몰에 시달리는 벨기에에 영국과 독일은 드론방어 인력과 장비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벨기에 전력회사 엥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저녁 벨기에 안트베르펜 외곽의 두엘 원자력발전소 상공에서 드론 3대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발전소 운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으며 당국에 이 사실이 통보됐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동부 리에주 공항에서도 이날 저녁 드론 침입으로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벨기에는 최근 공항·군사기지 등 주요 시설에 여러 차례 드론이 출몰하고 있다. 지난 7일 새벽에도 리에주 공항 상공에서 드론이 목격돼 30분간 공항이 폐쇄된 바 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공격'을 목적으로 드론을 보내고 있다고 의심하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속되는 드론 출몰에 벨기에의 요청으로 영국과 독일이 지원에 나섰다.

리처드 나이튼 영국 공군참모총창은 9일 BBC 인터뷰에서 "벨기에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파견하기로 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영국이 "장비와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벨기에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공군의 제2방위비행단 소속 군인들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BBC는 전했다.

독일 국방부 역시 벨기에의 공식 요청에 따라 벨기에의 소형 무인항공기 대응 시스템(C-sUAS)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이미 선발 부대를 파견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