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몰라도 돼"…英 콜린스, 올해의 단어 '바이브코딩' 선정

오픈AI와 테슬라 거친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제시한 개념
"자연어로 입력하고 AI가 코드 출력하는 방식"

(출처=콜린스사전)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의 저명한 영어사전인 콜린스 사전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선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이브 코딩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연어를 기반으로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의미한다.

BBC 등에 따르면 이 용어는 오픈AI 창립 엔지니어이자 테슬라에서 AI 총괄 이사를 지냈던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제시하며 대중화됐다.

지난 2월 카르파티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글에서 AI가 프로그래머들이 "코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

예컨대 "나의 주간 식단을 짜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줘" 등 자연어로 AI에 프롬프트를 넣고, AI가 코드를 출력하는 식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분위기(바이브)에 맡긴다(give in to the vibes)"는 것이다.

복잡한 코드를 작성하는 데는 여전히 더 깊은 기술적 지식이 필요하지만, 바이브 코딩의 등장으로 프로그래밍 비전문가들도 기본적인 앱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BBC는 설명했다.

콜린스의 전무이사 알렉스 비크로프트는 이 용어가 "기술과 함께 언어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완벽하게 포착한다"고 밝혔다.

한편 콜린스 사전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나오는 로봇 병사를 가리키는 용어에서 유래돼 현재는 AI를 비하하는 데 사용되는 유행어 '클랭커스(Clankers)'가 올해의 단어 최종후보 목록에 올랐다고 전했다.

빅테크 기업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묘사하기 위해 유행한 '브롤리가르히(Broligarchy)', 자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멋져 보이게 행동한다는 '아우라 파밍(Aura farming)'도 후보 목록에 있었다.

지난해 올해의 단어로는 팝스타 찰리 XCX의 앨범에서 유래된 '브랫'(brat)이 선정됐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