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미국이 핵실험하면 러시아도 행동할 것"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는 핵실험 아냐"
"뉴스타트와 핵실험은 다른 문제…미국과 진전 없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발언에 대해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러시아도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이 핵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가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을 언급한 것이라면 결코 (핵실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가 자체 방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반복한 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싶다"며 "누군가 모라토리엄을 포기하면 러시아도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 프로그램 때문에 나는 전쟁부(국방부)에 우리의 핵무기 실험을 동등한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며 "그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992년 9월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서 마지막 핵실험을 실시한 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그해 10월 핵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은 러시아가 러시아는 지난 26일 실시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와 전날 실시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수중 무인기 '포세이돈' 실험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새로운 핵 군비 경쟁 경쟁이 촉발되었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과 관련해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뉴스타트에 대해 "뉴스타트와 핵실험은 약간 다른 주제"라며 "지금까지 미국의 실질적인 제안은 없었으며 진전된 소식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핵탄두 수를 제한하는 핵무기 통제 협정인 뉴스타트는 내년 2월 만료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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