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체포영장 푸틴, EU국 헝가리 온다니…유쾌하지 않아"
"트럼프 평화 노력 환영하지만…성과 나올지 의문"
'친러 성향' 헝가리 정부, 올 초 ICC 탈퇴 승인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논의를 위해 EU 회원국인 헝가리를 방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유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칼라스 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려는 노력은 환영할 만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 후 "2주 내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칼라스 대표는 "미국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상당한 압력을 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이를 활용한다면, 러시아가 이 전쟁을 중단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다페스트(방문)의 경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이 유럽 국가로 오는 것을 보는 건 유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성과라도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ICC는 2023년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등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집권한 헝가리 정부는 올해 4월 ICC 탈퇴를 승인한 뒤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예정대로 헝가리를 방문할 경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EU 국가 방문이 된다.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도 이날 유럽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푸틴이 유럽에서 유일하게 설 자리는 헤이그 재판소 앞이지, 어느 수도에도 그의 자리는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칼라스 대표는 러시아에 대한 제19차 제재안이 이번 주에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일에는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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