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미·러 정상회담 준비 착착…"푸틴에 입국 보장"
트럼프·푸틴 2주 내 부다페스트서 만나기로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다음 정상회담 장소로 정해진 헝가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미·러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17일(현지시간) 국영 라디오 매체에 "간밤 조직위원회 구성을 지시해 가장 중요한 과제를 설정하고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다음 주 미·러 외교장관 회의에서 남은 문제가 조율된다면 지금으로부터 2주 안에 미·러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추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헝가리가 평화에 대한 일관적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현재 유럽에서 이런 회담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헝가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평화 협정이 체결된다면 헝가리와 유럽의 경제 발전에 새로운 국면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2주 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은 크리스토퍼 란다우 미국 국무부 차관 및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대통령궁) 보좌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헝가리에 입국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인데 헝가리는 연초 ICC 탈퇴를 선언했다.
내년 6월까지 회원국 자격이 유지되긴 하지만 헝가리는 가자지구 전쟁범죄 혐의로 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월 방문했을 때도 그를 체포하지 않았다.
시야르토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장에서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정책은 실패"라고 지적하면서 "회담은 전쟁 확대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U 회원국이지만 친러 성향이 강한 헝가리는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해 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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