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전 英총리 "북한과 달리 우린 학문적 자유 있어"
예일대 연설…"지적 자유가 창의성과 번영의 근원"
트럼프 지지하며 북한 재차 비판…"그가 거칠어도 독재 국가와 달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미국 예일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문의 자유를 강조하며 "영미권 대학들은 평양의 대학들과 다르다"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예일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예일대에서 연설하며 "옥스퍼드나 예일 같은 우리 (영미권) 대학들은 학문적 자유의 공간"이라며 "이는 모스크바, 평양, 테헤란, 베이징의 대학들과는 근본적인 차이"라고 주장했다.
존슨은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또 북한 등을 거론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기꺼이 말하는 극소수의 유럽 정치인 중 하나"라며 "진보 언론들이 트럼프의 거친 언동을 비판하지만 이는 언론인을 탄압하는 러시아, 중국, 북한 같은 국가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편과 저들 편의 차이를 기억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대학의 연구 기금을 동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서구의 언론 자유가 권위주의 체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여러 국제 문제에 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사실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라고 주장했다.
또 3년이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는 서방의 지원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북한도 러시아를 물밑에서 돕는다며 다시 싸잡아 비판했다.
존슨은 자신의 정치적 유산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250년 전 '보스턴 차 사건'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지배받고 싶지 않다"는 정신이 브렉시트의 핵심 동력이었으며 미국이 독립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등 미국 기술기업 거물들과 나란히 앉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미국의 자유와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존슨은 2001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런던 시장을 지냈다. 이후 브렉시트 캠페인을 주도하며 보수당 주요 정치인으로 부상했고 2019년 총리에 올랐으나 재임 중 여러 논란과 스캔들로 2022년 사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예일대 내 보수성향 단체인 버클리인스티튜트와 영아메리카파운데이션(YAF)이 공동 주최했으며 삼엄한 경비 속에 약 400명이 참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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