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EU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 막기 위해 모든 조치 취할 것"
EU,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금지 예정…메르츠 "유연성 필요"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35년 시행될 유럽연합(EU)의 내연기관 신차 판매금지 조치의 철회를 주장하며 "권한 내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9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등 독일 자동차산업 경영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기차 전환으로 향하는 길이 이미 열렸으며 독일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르츠 총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기후 중립을 향한 기술적 진보를 옹호하겠지만, 우리가 달성할 수 없고 비현실적인 달력상의 날짜를 가지고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담에 참석한 블루메 CEO 역시 "전기차로의 전환에 전념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 증가에 대한 모든 정치적 예측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EU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 관세정책과 함께 자동차 수요 감소, 중국과의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자동차 산업계는 EU 금지 조치가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또 이들은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늘어 경쟁력 있는 전기차 제품을 구축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불만이 쏟아지자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의 기독민주당(CDU)과 연립정부를 꾸린 중도좌파 성향 사회민주당(SPD)의 일부 인사들도 메르츠 총리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르츠 총리와 함께 연설한 SPD 소속 라르스 클링바일 재무장관 역시 전기차 전환에서 '유연성'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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