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혼합형 공격에 강경 대응 논의…"발포 제한 완화 검토"
FT "정체불명 드론 떼 공항 공격 등 배후로 러 의심"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가 벌이는 하이브리드(복합형) 전쟁에 보다 강경한 대응을 논의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나토 관계자 4명을 인용해 회원국들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조종사들의 발포 제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러시아 국경을 따라 군사 활동 정보를 수집하는 드론을 무장시키고, 러시아의 방비가 허술한 접경 지역에서 동맹 차원의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관련 논의는 당초 러시아와 최전선을 맞댄 몇몇 국가들끼리 시작했지만 더 많은 회원국들로 확대됐다. 한 관계자는 동부 전선의 교전 규칙 간소화가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전했다.
9월 한 달 사이 러시아 드론과 전투기가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영공을 잇따라 무단 침입했다. 폴란드는 자국 영공에 들어온 러시아 드론을 아예 격추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 회원국 군용기와 러시아 드론이 직접 대치한 첫 사례로 역내 긴장을 끌어 올렸다.
독일, 덴마크, 벨기에의 공항에는 정체 불명의 드론 떼가 출몰해 항공편 운항에 극심한 차질이 빚어졌다. 비슷한 시기 영국, 독일, 아일랜드, 벨기에 주요 공항이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유럽국들은 일련의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국면에 혼합 전술로 나토의 방위력을 시험하려 한다는 우려가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슈 휘태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비대칭전과 하이브전 모두에 대해 더 나은 대응법을 갖추기 위해 동맹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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