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춘 뮌헨공항…미확인 드론 출현에 연휴 항공편 취소·지연(종합)
독일 통일의 날과 옥토버페스트 기간 중 드론 출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독일 뮌헨공항이 또다시 드론 출현으로 인해 독일 통일의 날 공휴일인 3일(현지시간) 밤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하루 전날에도 드론으로 인해 3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약 3000명의 승객이 발이 묶인 데 이어 두 번째다.
AFP 통신에 따르면 뮌헨 공항 측은 "미확인 드론 목격으로 인해 항공 운항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목격된 드론은 프라이징(Freising)과 에어딩(Erding) 등 공항 인근 지역에서 출현했다. 에어딩은 독일군 비행장이 위치한 곳으로 일부 드론이 군 시설 상공을 비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경찰은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드론은 목요일인 2일 오후 9시 5분경 공항 주변에서 처음 목격됐으며, 약 한 시간 뒤 공항 단지 상공에서도 출현했다. 목격은 자정 무렵 종료됐지만, 이로 인해 활주로 두 곳 모두가 폐쇄됐다. 공항은 피해 승객들을 위해 간이 침대, 담요, 음료 및 간식을 제공했다.
경찰은 헬리콥터를 투입했지만 드론의 종류나 수량에 대한 정보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항은 금요일인 3일 오전 5시에 운영을 재개했으나, 저녁 항공편 다수가 취소되거나 지연, 우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드론 위협과 이에 대한 방어 사이의 경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가 및 유럽 차원에서 더 많은 자금과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독일 통일의 날이라는 국가 공휴일과 뮌헨의 대표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의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발생했다. 옥토버페스트는 매일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로 9월20일(토요일)부터 10월 5일(일요일)까지 열리고 있다. 수요일인 1일에는 폭탄 협박으로 인해 반나절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독일 정부는 군이 필요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다음주 8일 승인할 예정이며, 바이에른주의 마르쿠스 죄더 주총리는 "경찰도 즉각적으로 드론을 격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덴마크·노르웨이·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도 최근 미확인 드론으로 인해 항공편이 중단됐으며, 루마니아와 에스토니아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러시아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유럽이 군비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드론 침입은 러시아가 공격을 확대하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독일은 지난주 군사 및 산업 시설 상공을 포함해 드론이 무더기로 출현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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