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뮌헨 공항도 드론 출몰로 폐쇄…푸틴은 "그만 날릴게" 농담
드론 나타나 3000명 발묶였다 3일 오전 운영 재개
러시아, 자국 소행 전면 부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공항이 드론(무인기) 출몰로 일시 폐쇄돼 승객 3000여 명이 발이 묶였다. 덴마크, 노르웨이에 이어 독일까지 정체불명의 드론으로 유럽 하늘길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뮌헨공항 상공에서 여러 차례 드론이 목격돼 항공 교통 관제소가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30편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회항했다.
비행기를 타려던 승객들은 담요와 음식을 지급받고 무한 대기했다. 공항에는 이튿날 독일의 '통일의 날' 국경일을 앞두고 휴가객들이 몰렸다. 뮌헨 공항은 3일 이른 오전이 돼서야 운영을 재개했다.
경찰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드론을 추적했지만 어둠 때문에 크기나 종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은 드론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노르웨이 오슬로공항, 폴란드 바르샤바공항 등이 드론 때문에 잇따라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비슷한 시기 영국, 독일, 아일랜드, 벨기에 주요 공항이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러시아 드론이나 전투기가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영공을 무단 침범하기도 했다.
유럽국들은 공항 드론 출몰의 배후가 러시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연합(EU) 지도부는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하이브리드(복합형) 전쟁'을 벌이려 한다고 규탄했다.
러시아는 자신들 소행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일 발다이 포럼에서 유럽에 왜 드론을 많이 보내냐는 질문을 받고 "이제 그만 보내겠다"고 농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개입 여부를 일축하며 유럽국들 주장은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담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