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러 핵무기 탑재 잠수함 세계 해상 병목지대서 폭발 위기…NATO 초긴장
격실 가득 찬 디젤…승조원, 연료 바다로 펌핑하며 사투
지브롤터 해협 봉쇄 땐 세계 해상 물류 대혼란
- 이민서 기자
(서울=뉴스1) 이민서 기자 = 영국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잠수함 노보로시스크가 지브롤터 해협 인근에서 연료 계통이 손상돼 선체 내부로 디젤이 유입됐다"며 "격실에 고인 연료가 폭발 위험이 높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잠수함이 사실상 거대한 폭탄이 됐다"며 "승조원들이 수리 기술이나 교체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연료를 해상으로 배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신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잠수함에는 수리 부품이나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탑승하지 않아 다른 시스템에 문제가 확산하면서 폭발 위험이 더 커졌다. 승조원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상 절차에 따라 선내 연료를 직접 펌핑해 바다로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로시스크는 길이 74미터의 킬로급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잠수함에는 52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최대 45일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러시아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프랑스 전함 2척과 스페인 호위함이 해당 해역으로 이동했고 NATO 소속 정찰기와 전투기들이 지브롤터 상공에서 실시간 감시에 돌입했다. 선박 추적 시스템에도 러시아 예인선이 잠수함을 서쪽 대서양으로 호송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앞서 노보로시스크는 지난 7월 북해와 영국 해협을 통과할 당시 영국 해군의 밀착 감시를 받은 바 있다.
지브롤터 해협은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길이 약 60km의 해상 관문으로, 폭이 가장 좁은 구간은 불과 14km에 불과하다. 소수의 함정과 병력만으로도 대규모 함대를 차단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며 오늘날에도 세계 해상 물류의 병목 지점으로 평가된다. 이곳이 봉쇄되면 지중해 선박은 수에즈 운하나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야 해 항로가 6천km 이상 늘어나게 된다.
seunga.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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