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공군기지 상공까지…덴마크, 밤새 4개 공항에 드론 출몰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밤사이 덴마크 전역의 4개 공항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연쇄적으로 출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북부 도시 올보르의 국제공항을 비롯해 남부의 에스비에르·쇤데르보르 공항 그리고 스크뤼스트룹 공군기지 상공에서 드론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코펜하겐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올보르 공항은 이로 인해 한때 폐쇄됐다가 몇 시간 뒤 다시 운영이 재개됐다. 다른 공항은 이날 오전까지 예정된 항공편이 없어 폐쇄되지는 않았다.

올보르 공항이 관할지인 노르윌란드의 경찰청장은 "드론이 몇 시간 동안 매우 넓은 지역의 상공을 비행했다"며 "이를 격추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현재까지 드론 조종사들도 체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윌란드 경찰은 전날 늦은 저녁 에스비에르·쇤데르보르·스크뤼스트룹 공항에서 드론 활동이 있다는 여러 신고를 받았다면서 드론은 불빛을 켜고 비행했으며 지상에서도 관측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덴마크 정보기관(PET)과 군과 협력해 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밤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인근에서 2~3대의 대형 드론이 목격되며 이착륙이 약 4시간 동안 중단됐다. 인접국인 노르웨이의 오슬로 공항도 드론 출몰로 3시간 동안 폐쇄돼 수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었다.

현재까지 각 공항의 드론 출몰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슷한 사건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연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방 안보 기관들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위협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