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등, 트럼프에 "롸저 댓"…영공 침범 러 항공기 격추 호응

폴란드 외무·에스토니아 외교위원장, 트럼프 발언 영상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폴란드와 에스토니아가 호응하고 나섰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영상을 공유하고 "롸저 댓(Roger that 군대·무전 통신에서 알았다는 뜻의 대답)"이라고 적었다.

마르코 미흐켈손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장 역시 엑스에 같은 영상을 올리고 "알겠다(We got it)"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엔 총회를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기자들이 "나토 회원국들이 영공에 들어온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영공 침범이 잇따랐다. 폴란드는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무인기)이 벨라루스를 거쳐 19차례 자국 영공을 침범해 3~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회원국이 자국 영공에 들어온 러시아 드론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토니아는 19일 러시아 전투기 3대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근처 바인들루 섬 상공을 12분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이탈리아 공군 소속 F-3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에스토니아 영공에 들어온 러시아 전투기를 몰아냈다.

루마니아도 러시아 드론이 최근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3개국 모두 증거가 없는 주장을 한다고 일축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에 대한 표준적인 대응 관행은 요격이며, 공격을 가하지 않는 한 격추하는 방안은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