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슬로바키아·헝가리, 유럽 동부 국경 '드론 장벽' 구성 배제

우크라 인접국이지만 빠져…대러 강경 조치 반대해 와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2024.07.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친러 성향의 슬로바키아와 헝가리가 유럽연합(EU) 동부 국경에 드론 장벽을 구축하기 위한 회의에서 배제됐다.

22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토마 레니에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에 "슬로바키아와 헝가리가 드론 장벽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26일 고위급 화상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담당 집행위원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핀란드·폴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 등 7개 EU 회원국과 우크라이나가 참가한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EU 국가 중 이번 논의에서 배제된 곳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뿐이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EU의 대러 강경 조치에 반대 의사를 표해 왔다.

레니에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참가국의 역량과 필요를 평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다른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향후 조치를 결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회의 형식이 앞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앞서 지난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밤 최대 19대에 달하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습하던 중 폴란드 동부 영공을 침범한 일을 계기로 준비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지난 12일 동부 유럽 방어 태세 강화를 위한 신규 군사작전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동부전선 감시 경계)를 공식 발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동부 유럽 방어 태세 강화를 위한 이번 작전에는 덴마크·프랑스·영국·독일 등 주요 회원국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러시아 드론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공격하던 중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