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팔레스타인 대표부, '국기 게양식' 진행…"대사관 명판 곧 걸릴 것"

쿠퍼 英외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영국에 대사관·대사 둘 수 있어"
英외무부, 홈페이지서 '팔레스타인 점령지'→'팔레스타인' 변경

후삼 좀로트 주영 팔레스타인 대표가 22일(현지시간)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기념해 국기게양식을 진행하고 '팔레스타인 대사관' 명판을 들고 있다. 2025.9.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 가운데 영국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가 22일(현지시간) 국기 게양식을 진행하고 대사관으로 승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대표부는 이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국기를 게양했다.

후삼 좀로트 주영 팔레스타인 대표는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 것에 대해 "너무 늦어진 조치"라면서도 환영했다.

졸로트 대표는 벨푸어 선언을 통해 이스라엘 건국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승인은 가자 전쟁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역사적 불의에 대한 인정"이라고 평가했다.

벨푸어 선언은 1917년 당시 영국 외무장관이었던 아서 밸푸어가 영국 유대인 사회의 대표였던 로스차일드에게 보낸 서한으로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에 '민족적 고향'을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졸로트 대표는 팔레스타인 대사관이라고 적힌 명판을 들어 보이며 "약간의 법적·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지만 곧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21일)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영국에 대사관과 대사를 둘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외교 절차를 마련할 것이며, 여러 단계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 장관은 현재 동예루살렘에 있는 영국 총영사관이 대사관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그곳은 이스라엘 국가보다 더 오래 있었다"며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외교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도 승인 후 홈페이지의 여행 권고 페이지에서 '팔레스타인 점령지'라는 표현을 '팔레스타인'으로 변경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