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팔 국가 인정하지만…하마스가 인질 모두 석방해야 수교"
"프랑스 대사관 개설하기 전 매우 분명한 요구사항"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예정이지만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공식 수교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에 프랑스 대사관을 개설하기 전에, 하마스의 인질 석방은 우리에게 매우 분명한 요구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인정이라는 상징적·정치적 행위와 대사관 개설이라는 실질적 외교 관계 수립을 분리해서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인터뷰는 영국·호주·캐나다가 전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 가운데 공개됐다.
현재 프랑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의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총영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계획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제 이주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CBS에 "만약 재건 계획의 전제 조건이 주민들을 밀어내는 것이라면 그건 그저 미친 짓"이라며 "프랑스와 미국의 국제적 신뢰를 위해서라도 그런 사업은 암묵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극우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자지구 주민 강제 이주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국가 수립이라는 정치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들이 하마스에 완전히 포섭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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